미술치료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렵다.
용어에 있어서도 회화요법, 묘화요법, 그림요법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영어의 Art therapy도 예술치료, 미술치료, 회화요법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예술치료로 번역하게 되면 미술치료만이 아니고, 음악치료, 무용치료, 드라마치료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을 사용하는 치료들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미술치료는 교육, 재활, 정신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든 간에 공통된 의미는 시각예술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인격의 통합 혹은 재통합을 돕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미술치료의 본질은 '미술을 매개로 내담자를 치료하는 것' 이다.
궁극적으로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미술작품(작업)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조형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동시에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통해서 자아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미술(조형활동)은 인간의 생리를 변화시키고 정서에 영향을 주며 활동을 하는 동안 생각과 느낌이 깊어지면서 개인의 내적세계와 외적세계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술치료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서, 이 기법을 반복 시행함에 따라 언어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지금까지의 자기의 상실, 왜곡, 방어, 억제 등의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자기 동일시, 자기실현을 꾀하게 한다.

따라서 미술활동은 인간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매우 유용한 장르이다.
인간의 행동은 정신적인 힘의 작용이 신체를 통하여 외부세계로 표현된 것이며 이 표현과정은 경험과 관계가 있으며 인간의 경험의 일부는 의식 수준에서 정보화되지만 현실적 수용이 불가능한 부분은 무의식화 된다.

즉, 고통스러운 기억 또는 억압된 경험은 적절히 배출되지 못하고 인격의 나머지 부분인 감정, 의지 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어 증상을 이룬다. 정신질환의 증상들은 흔히 우리가 그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것들이지만 그 원인을 표현하는 사람의 특이한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심리치료는 내담자로 하여금 잊혀진 기억(무의식)에 의해 형성된 증상들과 관계된 숨겨진 기억들을 찾아 의식상에 떠오르게 하여 인격의 나머지 부분에 연결시킴으로써 그 기억에 부착된 힘을 배출하게 한 다음 그 기억된 경험들이 새롭게 정화(재경험)되어 전체 인격에 동화되게 하는 것이다.

내담자의 미술작품(그림)에는 의식성과 무의식성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작품(그림)의 상징성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상징성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사실을 투사해 준다. 이것이 바로 그림을 통한 심리검사의 원천이 된다.
내담자는 상징을 통해 언어(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 표현하지 않은 것, 표현 되지 않는 것을 표출하게 된다.

상징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의 도식과 자아방어에 의한 위장이라는 두 가지의 심적 작용을 의미하며, 이것이 그림에 의한 진단과 치료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미술치료라는 용어는 1961년 「Bulletion of Art therapy」의 창간호에서 편집자인 Ulman의 논문에서 표현되었다.

Ulman은 미술치료라는 용어를 분석하여,「미술」과「치료」라는 두 단어의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서, 미술은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전달된 상징적 회화이며,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치료적 관계 형성과 전이와 역전이의 해결, 자유연상, 자발적 그림표현과 해석, 그림의 상징성 등을 중시하며 심리치료 과정에서 미술을 매개체로서 이용하는 방법으로 "치료에서의 미술" (Art in Therapy)을 강조하는 이 견해는 본질적으로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법에의 도입 수단으로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되는 학자는 Naumburg를 들 수 있다.

또 하나는 미술을 중시하는 입장으로서, 예술을 창조하는 행위야말로 치료적인, 다시 말하면, 마음이 병든 사람을 재통합하는데 현실과 공상, 의식과 무의식을 융합하는 예술이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

즉 미술작업을 통하여 내담자 자신의 파괴적, 반사회적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그것을 감소시키거나 전환시킨다고 주장하며, 내담자는 미술작업과정에서 자신의 원시적 충동이나 환상에 접근하면서 갈등을 재경험하고 자기훈련과 인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것으로 작품을 만드는 창조적 과정 자체를 치료라고 보고 "치료로서의 미술"(Art as Therapy)이라고 강조하는 견해로서 여기에 주안점을 둔 학자는 Kramer를 들 수 있다.

Ulman은 치료적 측면과 창조적 측면을 모두 내포하는 통합적 견해로서 미술치료 실행에 있어서는 두 측면의 적용 타당성을 모두 인정하였다.


미술치료를 왜 하며, 무엇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또한, 나름대로의 제한점도 있고, 아직도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서 독특한 이점도 가지고 있다.

다음은 미술치료의 장점을 몇 가지 요약, 제시한 것이다(Wadeson,1980).

심상의 표현
우리는 심상(image)으로 생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말이란 형태를 취하기 전에 심상으로 사고한다. 즉, 엄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어머니'의 심상을 떠올릴 것이다. 삶의 초기의 경험이 중요한 심상의 요소가 되며, 그 심상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술치료에서는 꿈이나 환상, 경험을 말로 해석하기보다는 심상으로 그려진다.

방어의 감소
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방어이다. 우리는 어떤 다른 의사소통 양식보다 언어화시키는 작업에 숙달되어 있다.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는다. 예상치 않았던 작품이 그림이나 조소에서 제작될 수 있는데, 가끔 창작자의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미술치료의 가장 흥미있는 잠재성 중의 하나이다.

대상화
미술치료의 또 다른 장점은 즉시에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자료가 환자로부터 생산되는 것이다.
미술의 바로 이러한 측면이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예컨대, 환자가 만든 어떤 유형의 대상화를 통해서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놓여진다. 저항적인 환자들의 경우는 환자를 직접 다루는 것보다 그들의 그림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자료의 영속성
미술작품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필요한 시기에 재검토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통찰이 일어나기도 하며, 환자 자신도 이전에 만든 작품을 다시 보면서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회상하기도 한다.

공간성
언어는 일차원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다. 대체로 한 가지씩 나간다. 미술표현은 문법 등의 언어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 미술은 공간적인 것이며, 시간적인 요소도 없다. 미술에서는 공간 속에서의 연관성들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가족을 소개할 때도 먼저 아버지, 어머니를 소개하면서 두 분의 관계를 얘기하고, 그리고 형제들과 그들의 관계, 그리고 이 모든 식구들과 나와의 관계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림으로는 그것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창조성과 신체적 에너지
미술작업을 시작하기 전의 개인의 신체적 에너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미술작업을 진행하고 토론하며, 감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에는 대체로 활기찬 모습을 띈다. 체내의 에너지 정도가 변화하는 것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라기보다는 '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이라고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