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당신, 욱하는 아이 … 밤새 스마트폰 보셨군요(중앙일보 2017.12.13)
  연구소
  2017-12-19 오후 7:04:51


우울한 당신, 욱하는 아이 … 밤새 스마트폰 보셨군요


야간에 스마트폰·태블릿PC를 오래 사용하면 분노 조절 장애와 조울증·우울증 같은 기분 조절 장애가 생긴다는 경고가 나왔다. A교수는 11일 대한의사협회·대한변호사협회 주최 ‘빛 공해, 생활 리듬 교란과 현대인의 건강’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A교수는 “밤에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 나오는 인공 빛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무력감·우울감을 부른다”며 “비정상적인 리듬이 반복되면 질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대학생 최모(서울 성북구)씨가 그런 경우다. 최씨는 올해 4월 감정 조절이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가 갑자기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 화가 났다. 주변에서 슬금슬금 최씨를 피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스마트폰이었다. 지난해 겨울방학 때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 게임을 했다. 밤을 새우는 날이 적지 않았다. 저녁 먹는 시간, 자는 시간 외에는 게임을 했다. 게임을 그만하고 자려고 해도 잠이 잘 안 왔다. 새벽에 겨우 잠들면 오후까지 늦잠을 잤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채 낮에 움직였다. 최씨는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

생체리듬은 낮엔 활동할 수 있게 신체가 깨어나고 밤에는 안정적인 상태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일종의 시계다. 낮에는 활동을 돕는 호르몬이, 밤에는 휴식을 돕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감정조절·행복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세로토닌은 낮에 주로 분비된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면 체온·심박수·혈압이 떨어지고, 소변이 생기지 않기 시작한다. 새벽 2시에 최저점을 찍는다. 그 이후 신체를 깨우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오전 6시에 가장 많이 나온다.

A교수는 지난해 성인 남성 25명을 상대로 실험했다. 5일간 밤 8~12시 1000룩스의 빛을 쪼였다. 그후 4시간마다 구강 상피세포의 시간조절 유전자를 분석하니 생체리듬이 4시간가량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명의 남성 모두 무기력·피로감·불면증을 호소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8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밤에 스마트폰·태블릿PC 빛에 노출되면 신체는 여전히 낮인 줄 착각한다. 낮과 밤의 호르몬 분비가 뒤죽박죽돼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고 다음날 피로·우울증세를 야기한다. A교수는 “스마트폰은 눈 바로 앞에서 인공 빛을 내뿜기 때문에 뇌에 강한 자극을 준다”며 “멀리서 TV를 보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생체리듬을 교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빛 공해가 청소년에게 더 해롭다는 경고가 나왔다. 청소년이 밤에 노출되는 인공 빛에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B교수는 “청소년이 야간에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사용하면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도파민이 과하게 활성화돼 충동적으로 변하고 중독(도박·알코올 등)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두 달 전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30분 사용한 남학생 그룹과 1시간40분 쓴 그룹을 비교했더니 1시간40분 쓴 그룹 학생의 자율신경계가 아침에 더 흥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가 높아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인공 빛의 교란을 줄이려면 낮에 햇빛을 많이 쬐는 게 좋다. A교수는 “낮에 빛을 많이 쬐고 밤에는 적어야 하는데 반대로 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C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낮에 강한 빛을 쬐면 밤에 인공 빛에 어느 정도 노출돼도 영향을 덜 받는다. 자연광이 인공 빛보다 훨씬 세기 때문에 신체가 덜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낮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도 빛이 약 1만 룩스에 달한다. 실내조명(250~300룩스)보다 훨씬 강하다. 낮에 햇빛을 보기 어려우면 실내 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좋다. D교수는 “밤에 블루라이트(청색광)에 노출되는 것은 안 좋지만 낮에는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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