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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자라면 폭력 성향, 부모가 '대물림 학대' 끊어야(중앙SUNDAY, 2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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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정미술치료연구소
작성일21-01-24 19:21 조회1,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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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가해자 77%가 친부모

어릴 적 분노 등이 정신장애로

성인 된 뒤 자녀 때리고 정당화

 

부모가 먼저 자신의 상처 통찰

폭력적이면 전문가 도움 받아야

 


* 학대 당한 아이 뇌 기능 손상돼

  자매는 어린 시절 친엄마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딸들이 초등학생 때 간암으로 사망했고 이후 엄마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했다. 두 자매는 삼시세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들어온 엄마는 집안 청소가 안 되어 있거나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온갖 욕설을 했고 동생이 대들면 머리를 때리거나 손에 잡히는 긴 막대로 때렸다고 했다.

  ​언니도 동생만큼은 아니었지만 엄마를 말리다 함께 맞는 일이 자주 있었다. 언니 말로는 엄마 또한 어린 시절 친아버지에게 행동이 굼뜨다고 많이 맞았고 심한 욕설을 들으며 자랐다고 했다.

  ​두 자매의 어머니는 밤마다 술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었고 늘 아프고 우울해 보였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학대당한 엄마가 자녀를 학대하고 그 자녀가 성장해 엄마가 되어 다시 자신의 아기를 학대하는 대물림된 학대를 잘 보여준 전형적 사례였다.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강·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또는 가혹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보호자에 의한 학대의 경우 아동 유기와 방임도 포함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중 가정에서 행해지는 아동 학대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재작년 통계에서도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가 76.9%였고, 이 중 친부모가 95%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부모가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할 가정에서 자녀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있다.

 

* 부모는 왜 자녀를 학대하는 것일까.


​  첫째, 앞서 언급한 사례의 경우처럼 어린 시절 친모로부터 받은 학대 경험이 고스란히 대를 이어 자녀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시절 학대당하며 겪은 분노와 수치심, 무기력감은 성인기에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정신장애로 이환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는 체벌과 학대가 자신의 자녀를 훈육할 때 주관적표준이 되고 허용 가능한 가치로 자리 잡는다.

  ​미국 엘리자베스 거쇼프 박사와 동료는 2008년 체벌과 학대가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수백 개의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한 바 있다. 거쇼프 박사는 어린 시절 체벌을 당한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된 뒤 폭력을 정당화하고, 폭력을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쉽게 선택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 맞고 자란 경험이 결혼 후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를 학대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 아이의 발달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그 연령대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모도 자녀에게 폭력적이다.

 

   부모 자신의 미성숙함이 자녀의 미성숙함을 만나 폭발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발달하는 자녀의 미성숙함을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물론 쉽지 않다. 특히 아이가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문제행동을 보일 경우 또는 발달장애를 지닌 경우 양육은 더욱 어렵다.

 

 ◆ 2011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이 지속적인 체벌을 일삼아온 엄마를 칼로 찔러 살해했던 참혹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 전날 밤 엄마가 아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0시간 동안 밤새도록 골프채로 200대를 때린 것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아들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공판에서 장기 36개월 단기 3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그 당시 재판부는 아들이 수년 동안 가혹한 학대 환경에서 생활했음을 참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엄마는 아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들 의도로 체벌했다고 전해진다. 부모가 별거 이후 엄마의 아들에 대한 체벌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 자녀 미성숙함 이해 못 해 폭행

  많은 부모가 자신의 체벌은 학대가 아니라 정당한 훈육이라고 주장한다.

  아동기에 학대를 당한 아이의 뇌는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다. 특히 두려움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가 작아지고, 충동성을 조절하고 유연성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주요 뇌 기능의 손상은 아이에게 임기응변식 거짓말, 절도, 반항을 유발한다.

  애어른처럼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다 사춘기 전후 우울증, 자해와 자살시도 등의 문제를 보이는 사례도 있다. 인지적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체적으로는 저체중과 저신장이 초래된다.

  자녀에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훈육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칭찬하여 강화하고, 문제행동에 대해서는 제한과 규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상처와 결핍을 잘 통찰하는 것이다.스트레스 상황에서 폭력적으로 자녀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주저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노력하는 부모만 있을 뿐이다.

 

 

■ 자녀 훈육을 위한 규칙제한

 

1.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강화: 긍정적인 행동은 즉시 칭찬하고 보상

2. 잔소리, 위협 또는 협박하지 않기

3. 규칙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기

4. 옷차림, 머리모양과 같이 사소한 것들로 아이와 다투며 힘 빼지 말기

5. ‘한 달 동안 외출금지’ ‘컴퓨터 게임 전면 금지처럼 실현 불가능한 제한을 하지 않기

6. 수용할 수 있고 달성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을 명시하기

7. 규칙에 우선순위 매기기: 공격성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문제행동을 우선으로

8. 발달 연령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을 알고 포용하기

9. 아이의 기질적 성향에 맞춰 대하기: 까다로운 기질과 순응적 기질의 훈육 방법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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