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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장애(중앙SUNDAY,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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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정미술치료연구소
작성일21-03-29 01:13 조회1,1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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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절도·동물학대 잦은 아이, 약물·행동치료 병행을 

 

<사례>

 아이가 가진 문제는 여럿 있었다. 거짓으로 학교에 간다고 말하고 PC방에서 하루 종일 보내기 말없이 가출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부모에게 미안한 기색이 없음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고층 베란다에서 일부러 떨어뜨림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 학용품을 자주 훔쳐서 강제 전학 당함.

ADHD 방치 땐 품행장애 될 가능성 커

 품행장애는 타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거나 나이에 적절한 사회적 규범과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반복적,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에 진단한다별도 진단기준 표 참조. 사례 속 아이처럼 거짓말과 절도, 무단결석과 가출, 동물에게 잔인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해당된다.

 최근 개정된 DSM-5 진단 기준에는 냉담-정서결여적(callous-unemotional: CU) 성향을 지닌 하위 유형에 대해 명시했다. , 타인의 감정에 무신경하고 냉담하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후회나 죄책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 처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표현하는 후회감정은 제외). CU 성향을 지닌 품행장애 유형의 청소년들은 성인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사이코패스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제임스 팰런 교수는 자신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갖고 있다고 말해 유명해진 의사다. TED 강연과 그의 저서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는 상당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이코패스 유전자가 존재하고 환경과 상호작용을 해서 발현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는 팰런 교수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CU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뇌의 특성이 정상인과 다르다는 연구결과들은 설득력이 있다.

학대당한 아이, 우울성 행동장애 많아

 2020년 미국에서 청소년 1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뇌영상 역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11세에 촬영한 뇌영상에서 편도(amygdala)와 해마(hippocampus) 영역에 회백질의 양이 적은 아이들이 향후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진행될 수 있는 CU 성향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의 취지는 이런 특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해서 적극적인 환경 교정과 치료를 진행한다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사이코패스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방점이 있다.

 품행장애를 고치기 위해서는 정신치료와 행동치료가 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게다가 가족, 학교와 같은 아이 주변의 지지체계에 대한 개입이 일찍 이루어질수록 성공적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초등학교 1학년 행동특성 평가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의심군으로 분류되어 치료를 권고받았으나 치료 없이 지내다 중학생이 되어 가출과 도벽 등의 문제로 병원에 가는 사례가 있다. ADHD를 적기에 충분히 치료받지 못하고 가정 내 폭력과 불화 요인이 있을 경우 품행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방식을 취하기 쉽다.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대하거나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허용하는 식의 방임형 부모도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과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되 아이의 사소한 잘못들은 추궁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아이들의 작은 자율성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다가 자녀가 폭발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 놀라서 갑자기 허용적 태도로 대응하는 부모도 있다. 반대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가정 내에서 일관된 규칙을 정해 놓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적용할 때 아이들은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

 폭력성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치료와 행동치료 이외에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초등학생 시절 감정조절에 미숙하고, 과격하고, 충동성을 보이는 경우 조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한다면 심각한 품행장애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기저에 우울증이 깔려 있으나 겉모습은 가출이나 무단결석, 도벽의 문제행동을 보이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 우울성 행동장애(depressive conduct disorder)라고 부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품행장애에 비해 우울성 행동장애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덜 폭력적이며 아동학대당한 과거력을 흔히 지닌다. 이 경우 우울증 치료를 하면 문제행동이 함께 호전되고 품행장애에 비해 경과도 양호하다.

 품행장애는 어떤 질환보다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가 영유아기에 기질적으로 감정조절이 미숙하고 충동적이며 공격 성향을 보이는 경우, 부모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대처법을 배우고 양육 훈련을 받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 환경이란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강력한 치료적 요소이기도 하다.

 

★ 품행장애 진단기준(DSM-5에 의거)

 

A 타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거나 나이에 적절한 사회 규범,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반복적, 지속적으로 보인다.

(지난 12개월 동안 다음 15개의 기준 중 최소 세 가지 이상,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함)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성

자주 타인을 괴롭히고 협박하거나 겁준다.

자주 신체적 싸움을 시작한다.

타인에게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히기 위해서 무기를 사용한다.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다.

동물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다.

피해자를 직면한 상태에서 물건을 훔친다.

타인에게 성적인 행동을 강요한다.

재산의 파괴

심각한 손해를 끼칠 의도를 갖고 고의로 방화에 관여한다.

타인의 재산을 고의로 파괴한다.

속이기 또는 훔치기

타인의 집, 건물 그리고 차에 무단 침입한다.

재화나 호의를 얻기 위해서 또는 의무를 피하기 위해서 자주 거짓말을 한다

피해자를 대면하지 않고 중요한 가치를 가진 물건을 훔친다.

심각한 규칙의 위반

13세 이전부터 부모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자주 외박을 한다.

보호자와 같이 살고 있는 동안에 적어도 2회 이상 가출을 하거나 1회 이상 장기간 가출을 한다.

13세 이전부터 자주 무단결석을 한다.

B 이러한 품행장애는 사회적, 학업적, 직업적 기능에 임상적으로 중대한 장애를 초래한다.

C 18세 이상인 경우에는 진단 기준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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